자전거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몰랑 자전거 타기 "환자분, 왜 혼자 왔어요?" 코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의사가 내게 건넨 첫 마디가 그거였다. 달리 돌려보낼 말이 없어 "네!?"라고 질문과 대답의 중간 어디쯤으로 대답하니 "보호자가 같이 들어야 하는데"라며 말 끝을 흐린다. 속으로 생각했다. "어랏. 이거 드라마에서 많이 본 상황인데..." 혈압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수치가 높았다. 하긴 병원에 도착해 재본 혈압 수치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숫자라 다섯 번을 다시 재어보긴 했다. 웃을 수만은 없지만 잴 때마다 숫자는 자꾸만 끝모르고 올라가 연차가 좀 돼 보이는 간호사에게 혈압측정기가 고장난 건 아니냐고 물었다가 애먼 눈총을 받았던 터였다.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산지 5년 동안 10번도 채 타지못한 자전거에 앉은 먼지를 닦아냈다. 그리고 그 날부터 집 앞.. 더보기 이전 1 다음